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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에디터스쿨] 뷰티 마지막 수업 - Happy Ever More


전일수업의 대미 - 스튜디오 현장 습격

고등학교 이후 기억에서 사라졌던 전일 수업의 기억. 그 기억을 에디터 스쿨에서 다시 되살리게 될 줄이야. 11월 22일은 우연과 우연이 겹쳐 오전부터 오후까지 패션과 피쳐 뷰티의 실전수업을 하루에 모두 맛본 유례없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허기와 나날이 깊이를 더해가는 수업에 대한 긴장에 모두의 얼굴은 오전에 봤던 그 얼굴의 딱 반쪽만 해졌고, 뷰티 제품촬영실습 수업을 향해 가는 길에는 마침 비도 부슬부슬 내려주셨다. 그래도 동기들과 함께 실습현장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묘한 들뜸이 느껴졌다. 모두가 바라는 그곳에 함께 서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포토그래퍼분께서 눈앞에서 직접 시연해주시는 제품 촬영의 여러 예시를 보면서 내가 기억하기론 제일 많은 질문이 쏟아진 날이었다. 하지만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던 동기들은 알까. 내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던 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제품을 깨트리고, 부수고, 녹이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함은 물론, 촬영현장에서 제품과 카메라가 서로에게 호응하도록 길을 터주는 길잡이가 되기 위해 ‘몰라도 되는 것’, ‘전문가에게 그냥 맡겨도 되는 것’이란 없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았다. 그럴 때면 늘 제일 먼저 출연하는 내 그릇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안고 다시금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언뜻 생각했던 것 같다. ‘이 고민이 나를 더 좋은 결과로 이끌 첫 몸부림인지도 모르잖아. 열심히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뷰티 제품들 사이로 보이는 스튜디오 모습과 7기의 뒷모습!)


마지막 수업은 게임과 함께

뷰티 실전 수업이 제일 먼저 도착점에 다다랐다. 알뜰살뜰 꾸려왔던 듯도 하고, 우왕좌왕 휩쓸렸던 듯도 한 5번의 수업이 ‘The End’의 마지막 크레딧을 남겨두고 있었다. 마지막 수업, 잡지 밖에서는 체감할 수 없는 에디터의 또 다른 업무 교정교열 체험을 위한 간단한 게임이 마련됐다. 상품과 함께! 아, 전에 본적 없던 그 눈의 불꽃들이란! 한글실력에 대한 처절한 반성쯤이야 상품 앞에선 작은 희생. 그리고 관련 업계 분과의 만남의 기회가 많았던 뷰티 수업에서 마지막으로 준비한 현직 메이크업 아티스트 초빙! ‘쇼 메이크업, 화보 메이크업, 일반 실생활 메이크업의 차이’를 골자로 진행된 초빙강의에서 얻은 하나의 시크릿. 그것은 현장 staff들을 꾸리고 그 분들과 만들어나가는 관계야말로 에디터들의 숨은 진짜 힘이라는 것이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글만 쓰는 라이터가 아닌 발로 뛰고 사람과 기사를 조직하는 것이야 말로 에디터라고, 그새 흐릿해진 머릿속을 쿡 깨워 일러준 것이다. 기본이 가장 큰 힘과 변화를 부르기도 한다. 잊지 말자.


Happy Ever More…

‘그 후로도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 속의 수 많은 뷰티들은 산전 수전 공중전을 아우르는 모험 끝에 영원한 해피엔드를 보장받는다. 내가 가진 다섯 번의 뷰티 실전 수업은 산전 수전 공중전에 이를 만큼 치열했던가. 해피엔드를 보장받을 만큼? 자신 없다. 일보 전진하면 이내 고민과 의심으로 이보 후퇴를 일삼았던 내가 해피엔드를 위해서 갈 길이야 천리 만리 더 되고도 남는다. 안됐다고? 천만에. 걸어야 할 길이 있고, 걸을 수 있는 힘이 있고, 같이 걸어주는 친구가 생겼으니 이제 웃으면서 걸을 수 있다. 그것이 나의 해피엔드이다. 사뿐 사뿐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창창하게 뻗은 길을 계속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바로 지금 나의 해피엔드. ‘Happy ever more... 그 후로도 오래도록 행복하게…’


By 에디터스쿨 7기 김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