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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에디터스쿨] Of the Beauty, By the Beauty, For the Beauty

에디터 스쿨 커리큘럼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실전수업의 백미는 단연 현장감이다. 화보촬영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참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에서도 수시로 실제 에디터 업무의 일면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뷰티 파트 강의를 맡아 힘써주시는 엘르걸의 뷰티 디렉터 장수영 에디터님과의 수업은 그러한 현장감을 배가 가득 부를 때까지 채울 수 있는 시간이다. 그 금 쪽 같았던 세 번의 수업과 한 번의 현장 참관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앞으로 오랫동안 간직할 내 배움의 기억을 위해서, 그리고 타는 목마름으로 에디터 스쿨을 찾을 많은 동지들을 위해서.

What is the Beauty?

잡지에서 다루는 뷰티란 무엇인가? 첫 수업은 이에 대한 답을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뷰티 산업의 소비자나 뷰티 기사를 읽는 독자이기만 했던 우리가 에디터 특히 뷰티 에디터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시각의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각 브랜드의 실제 홍보자료를 보며 즉석에서 시즌 뷰티 트렌드를 분석해보는 미션은 뜻 밖의 상품(!)덕에 수강생들 사이에 은근한 열기를 내뿜게 하기도 했다. 형형색색의 홍보 자료를 보며 신기해하는 것도 잠깐, 하나의 제품이 아닌 전체 경향을 파악하고 말로 표현하는 것에 얼마나 서툰지 인정해야 했다. 단순히 좋아하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의 능력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주어진 과제는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가장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그 어느 과제보다도 독하게 수행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제품 촬영 현장 참관!

커리큘럼의 일정 상 첫 수업과 두 번째 수업 사이가 꽤 길었다. 마침 그 사이에 현장 참관의 기회가 주어졌다. 강사님께서 제공해 주신 약 3번의 현장 참관 기회 중 각자가 선택하여 참관하는 식으로, 그 중 제품 촬영 현장에 참관하였다. 말로만 듣던 스튜디오에 도착해 그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던지! 터지기 일보직전의 심장을 누르며 들어서 마주한 스튜디오의 조명과 장비들, 포토그래퍼와 셔터 누르는 소리, 탁자 위에 즐비하던 뷰티 제품들. 그리고 마침 근처에 있던 HEM(아쉐뜨 아인스 미디어)건물을 본 일 등, 그 날의 체험으로 고등학교 시절 마지막 수학여행코스로 서울 유명대학 순례를 결정했던 당시 학교의 결정을 십분 이해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들떠있던 마음에는, 과제에 대한 고민 대신 ‘에디터로 일하고 싶다’는 순수하고 한결 말갛게 정리된 초심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던 듯 하다. ‘선조님, 역시 현명하십니다! 수 백 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이렇게 확실한 걸 이제 진정 알겠습니다!’

Beauty Editors Do…

지난 수업 과제에 대한 질문과 간단한 논의로 시작한 두 번째 수업은 뷰티 에디터가 다루는 기사의 종류와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업무 등 한층 더 세밀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앞서 가졌던 현장 참관 덕분에 화보 촬영에 대한 설명에서는 머릿속에 이러저러한 상상까지 더해가며 이해하기도 했다. 기사를 구성하기 위해 에디터와 뷰티 브랜드가 함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강의는 자세한 예시와 자료들을 첨부하여 이루어졌는데, 실제 현업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알기 힘든 것이었기에 에디터 지망생으로서 고려할 수 없었던 다른 면을 환기시켜준 그야말로 ‘깨알’ 같은 강의였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세 번째 수업에서는 홍보대행사에서 뷰티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계신 김지선 대리님을 초청하여 브랜드의 시각에서 보는 뷰티 에디터의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 브랜드와 잡지 에디터들이 함께 일하는 예를 통해서 단순히 ‘에디터’에만 고정 되어있던 좁은 시야를 에디터가 몸담는 잡지, 잡지가 팔리는 시장으로 확대하여 좀 더 큰 그림 속에서 에디터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앞으로 남겨진 뷰티 수업은 단 두 번. 장수영 에디터님이 첫 수업에서 ‘저는 멘토로서 여러분을 저의 멘티로 생각합니다.’ 라고 하셨던 말씀이 다시 생각난다. ‘저의 멘티’라는 고마운 표현은 수시로 고개를 드는 선택에 대한 의심과 초조함은 접어두고 주어진 모든 과정을 의연히 지나게 한 큰 힘이었다. 또한 공식적으로 남겨진 두 번의 수업을 기다리며 후회 따윈 남지 않도록 열의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게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By 에디터스쿨 7기 김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