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

김광철의 Self Publishing Now 첫번째 리뷰

<김광철의 Self Publishing Now>

첫 번째 리뷰


 

 지난 수요일, /플레이라운지의 가장 기대되는 강좌인 김광철의 셀프 퍼블리싱 강좌가 시작되었다. 신기한 출판물들을 들고 나타난 김광철 편집장은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펜을 좋아해서 만든 펜에 관한 책도 있었고(각종 펜으로 선을 그어놓고 비교를 해놓았다), 미스 프린팅된 포스터들을 모아 만든 출판물도 있었다. 그것들은 아트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미학적인 감각이 느껴졌다. 이 워크샵의 참가자들은 5주 동안 하나의 출판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만든 독특하고 재미있는 출판물들을 보니 조금 기가 죽었다. 잘 할 수 있을까?

 

 셀프 퍼블리싱은 혼자서 모든 작업을 수행해내야 하는 만큼 실험적이고 주체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공감대도 형성해낼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것. 즐길 수 없다면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스트레스가 된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 그러면서도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셀프 퍼블리싱의 이로운 점이랄까. 좀더 나아가서 어떤 사람에게는 치유의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셨다. 특히 요즘 셀프 퍼블리싱 이슈가 뜨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잠깐 토론이 이어졌는데,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맛을 보고, 그것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 그럴 만한 하드웨어도 갖추어졌기 때문에. 요즘은 디지털 인쇄를 통해 일반인도 간단하게 소량으로 인쇄를 맡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 강좌의 출판물들도 디지털 인쇄로 출판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혼자서 출판물을 만들 때 경계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너무 주관적이고 미시적인 관점에 빠지는 것. 그런 출판물은 결국 공감을 얻을 수 없고 신변잡기에 그치기 때문에 좋은 셀프 퍼블리싱이라고 할 수 없다. 저널리즘이냐, 예술이냐도 셀프 퍼블리셔가 선택해야 할 하나의 문제. 그러면서도 주류 출판물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의 틈새를 찾아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주제 선정이 무척 어려운 것 같다. 당장 다음주에 각자 출판할 기획안을 내는 것이 숙제인데나는 취미를 살려서 오타쿠처럼 한 가지 주제를 완전 파는 책을 만들어볼까 구상 중이다.

 

 5주 동안 하나의 출판물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만든 출판물이 세상에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더구나 12 11일에는 전시회에서 판매도 할 수 있다니 무척 떨리고 흥분된다. 누군가 내가 만든 책을 가지고 싶어하다니! 상상만 해도 멋지고 설레는 일이다. 김광철 편집장도 종이에 잉크를 묻혀 인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낭만적인 일이라고 말하셨다. 그 낭만을, 5주 뒤에 꼭 느껴보고 싶다.



수강생 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