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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 diary

핀란드 Aalto 대학교의 탄생



오늘 충격의 오후를 보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절대 몰랐죠. 신문을 읽다가 제가 졸업한 학교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더 이상 Helsinki School of Economics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기만 합니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 백 년이 넘는 역사와 북유럽 최고의 경영학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학교가 없어지다니요. 헬싱키경제학교만 없어진 것이 아니더군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디자인 예술학교인 헬싱키디자인예술대학과 헬싱키공과대학교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나 봅니다. 대신 세 개의 대학을 통합에 알토대학교 (Aalto Yliopisto)라는 새 학교가 태어났습니다. 아마도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알바르 알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겠지만,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 개의 학교를 통합해서 하나의 강력한 종합대학교로 만들고자 하는 핀란드 정부의 의도는 이해한다지만, 그리고 아직까지는 생소하고 입에 붙지도 않는 학교의 이름을 불러보는 재미도 있다지만, 아무튼 하루 아침에 이런 일을 겪고 보니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공산주의자들!

아무튼 저의 개인적인 아픔은 잠시 뒤로하고, 앞으로 알토 대학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기자야, ‘히보넨이 아니라 휘보넨이란 말이닷!

 

디자인도시서밋 온 헬싱키예술디자인대 히보넨 학장

디자인은 삶의 질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 헬레나 히보넨(60·사진) 헬싱키예술디자인대학 학장의 디자인론이다. 디자인은 곧 우리의 생활이 될 거라는 시사다.

그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세계디자인도시서밋(WDC)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서울에 왔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7개국 31개 도시의 시장과 대표 및 디자인 전문가 400여 명이 참가해 미래 도시 경쟁력의 핵심인 디자인에 대해 논의한다. 히보넨 학장은 올 초 헬싱키예술디자인대학과 경영대학·공과대학을 통합해 알토대학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어떤 학문도 디자인을 배제하면 미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정경원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과 함께 서울시청 별관에서 그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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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2008
년 첫 방문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고전적 아름다움을 가진 경복궁과 현대적 미를 지닌 건축물이 도심에 함께 있다. 그것이 서울 도시 디자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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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어 헬싱키가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 헬싱키의 도시 디자인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

헬싱키는 서울에 비해 아주 작은 도시다. 그만큼인간적 디자인이 꽃피기 쉬울 수도 있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 또한인간 중심적 디자인이다. 가령 팔꿈치와 무릎 부분에 천을 덧대 만든 노인의 옷을 보자. 관절이 약한 이들이 넘어질 경우를 대비한배려가 디자인에 녹아 있다. 둘째는참여하는 디자인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 때는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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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조금 낯설다. 좋은 도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

시민을 배려하는 디자인이다. 패션이나 미에 국한돼 있던 디자인 개념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 바로도시 디자인이다.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디자인의 영역을 사회 곳곳으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통하는 디자인도 중요하다. 고령화, 교통 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사회학·과학·디자인 등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분야가 협력할 때 더 잘 풀릴 수 있다. 그렇게 각기 다른 분야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잘 구축돼 있을 때 좋은 도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

- ‘
플랫폼 구축의 예를 들자면.


올 초 핀란드를 대표하는 세 학교 헬싱키 공과대학·경영대학·예술디자인대학을 통합한알토대학이 문을 열었다. 그간 일부 수업을 연계해 함께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수업이 아닌 학교 차원의 통합을 한 것이다. 디자인팩토리·미디어팩토리·서비스팩토리 등 실험실을 운영해 세 분야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만나는 것은 사회 전 분야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출처: 중앙일보 (사회) 2010223일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