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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 diary

서울아트시네마 지키기


상암의 DMC 영상자료원, 명동의 인디스페이스, 광화문의 시네큐브 그리고 종로 낙원상가에 서울아트시네마(구허리우드극장)는 영화를 찾는 시네필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특히 서울아트시네마는 국내 유일의 고전 영화를 통한 교육을 목적으로한 비영리 공간으로서, 매 시즌마다 다양한 종류의 영화제와 실버층을 위한 특별 상영 등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요. 

이런 '서울아트시네마'와 영진위와의 마찰이 드디어 수면위에 떠올랐습니다. 사실 2009년 초반부터 삐그덕거리던 문제였습니다. 영진위의 변함없는 탁상공론과 근거없는 주장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

저는 오늘 저녁,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금요단편극장'에 참가합니다. 
관객으로서나마 소중한 곳을 지키려는데에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더/플레이라운지 가족분들께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ㆍ영진위 공모제 강행 반발 성금 모금 운동
ㆍ독립영화 감독들도 “전용관서 상영 거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위탁운영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전영화를 보존·상영하는 시네마테크 사업도 영화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운영사업은 공모제로 전환돼 새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기존 운영진과 관객들은 영진위(위원장 조희문)가 “시네마테크의 역량과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영진위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새 운영자 공모 접수를 18일까지 한다. 3월1일부터 1년간 시네마테크를 운영할 비영리 법인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영진위는 지난해에도 시네마테크 전용관 운영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려다 영화계의 반발에 밀려 계획을 접었다.

기존 운영자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한시협)는 영진위에 아예 시네마테크를 공모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2002년 민간 주도로 시작했으며, 영진위는 연간 예산의 30%가량인 4억5000만원을 보조해온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아트시네마 서미성 팀장은 “영진위는 시네마테크 사업의 운영권자가 아니라 사업 파트너”라며 “영진위의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시협은 ‘서울아트시네마’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이며, 현재 서울아트시네마가 위치한 허리우드극장도 3월 말까지 계약돼 있다고 밝혔다.

관객들이 중심이 돼 ‘시네마테크 지키기’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일부 관객은 “영진위의 지원금을 받지 않도록 관객이 성금을 내자”는 모금 운동을 하고, 영진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운동에 참여 중인 관객 강민영씨(26)는 “초반부터 비틀거리는 독립영화전용관을 보면, 다른 운영자가 와서 시네마테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운영 주체가 바뀐 시네마테크엔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영화 감독들도 자신들의 영화를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똥파리>의 양익준 등 독립영화감독 120여명은 17일 성명을 내고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한다협)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우리의 창작물이 상영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편파 심사로 얼룩진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업체 공모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영진위 측의 납득할 만한 응답이 있을 때까지 창작물을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하지 않겠다”고 했다. 독립영화 감독들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경향닷컴> 백승찬·이영경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경향신문
사진출처 <movie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