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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문화예술기획 두 번째 리뷰


문화예술기획 두 번째 리뷰







감자꽃 스튜디오를 아시는지. 이름이 왠지 귀여웠고 정체는 알 수 없는 인상이었다. 스튜디오 대표 이선철 선생님은 이 쪽에서 뼈가 굵으신 분이다. 대학생 때부터 그냥 마냥 좋아서 공연을 쫓아다니다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기획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부터 문화와 예술과 관련된 기획업무를 맡아오셨다. 10년쯤 일했을까, 실무에 먼저 눈을 뜨다 보니 이론 공부가 하고 싶어져서 영국 시티 대학으로 유학을 가셨단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음악과 공연을 기획하는 회사를 차렸고, 자우림과 롤러코스터, 유희열 같은 지금도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내셨다고 한다. 그러곤 어느 날 몸이 안 좋아지셔서 평창으로 내려와 폐교에서 살다가 어쩔 수 없는 기획인의 숙명에 따라 감자꽃 스튜디오를 열었다. 수업은 그렇게 25년간을 문화기획만을 해오신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It’s all about the money.’

영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교수가 해준 말이라고 하셨다. 결국, 문화나 예술에 관한 일도 돈이라는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티스트와 대중을 연결하고, 그것이 재정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 플랜을 짜는 것에서부터 기획은 출발한다. 단지 Private sector, Public sector냐에 따라 이익을 남길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가 남을 뿐. 따라서 자기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후원자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빈곤 청소년에게 악기와 음악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 얼마 전 베를린 필하모닉에 엘 시스테마 출신이 입단해서 화제가 됐었다)처럼 사람들의 삶의 단계를 끌어올리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일이다. 베네수엘라의 청소년들은 밥은 배불리 못 먹을지언정 첼로를 켜고, 바이올린을 켠다. 길에서 즐겁게 연주를 하며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며 참 많이 부러웠다. 문화예술기획이라는 것이 해야 할 일도 많고, 그 대가가 경제적으로 많이 보상받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데서 오는 보람과 재미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점점 문화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이런 갈증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듣고, 보고, 느끼고 나서 지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재미난 프로젝트들을 기획해보라고 조언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