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브랜드매니저스쿨] 첫째 주 Review

-         럭셔리시계 브랜드 IWC 브랜드 매니저 정우창 차장님의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 소개 및 입문

-         럭셔리란 무엇인가. Brand management(1)

 

 친구들과 놀러갈 때와는 사뭇 다른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신사동 가로수길. 예쁜 카페와 숍들 사이에 위치한 동영 빌딩 2층의 더/플레이라운지를 일찌감치 찾았다. 첫 수업인데다 혼자 듣는 수업이라 살짝 긴장도 됐고, 어떤 분위기일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도 컸다.

들어서니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날 반겼고, 강의실에서는 먼저 온 학생들이 뭔가를 열심히 적는 중이었다. 알고보니 그건 바로 자기소개서. 나도 한 부를 받아 인적사항과 몇 가지 질문에 답을 적는데,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이는 칸이 있었다. 아직 모르는 사람들뿐이라 조용히 앉아 자기소개서에 열중하던 중에, 안지훈 팀장님이 들어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다.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여러 럭셔리 브랜드에 현직하시는 분들이 매주 강의를 해주실 것이고, 강사님들께 질문도 많이 하고 150%이상을 얻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셨다. 그냥 10주동안 강의만 듣기보다는 커리어 서포팅 프로그램도 잘 활용해서, 잘하면 인턴십이나 취직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희망도 주셨고.

 

 첫 강의를 맡으신 강사님은 럭셔리시계 브랜드인 IWC의 브랜드 매니저이신 정우창 차장님. 핑크 셔츠에 네이비 블레이져, 완전 빈티지스러운 안경까지. 패션센스도 남다르신 젊은 매니저이신 정우창 차장님은 수입대행 회사에서 태그호이어 등 여러 시계브랜드를 맡아오시다가, 3년전에 치몬드코리아에 소속된 브랜드인 IWC의 브랜드 매니저가 되셨다고 한다. 그리고 3년동안 무려 매출을 1800%나 신장시키셨다는!    

 

 강사님의 소개가 끝나고 인사 후에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풀 겸 학생들도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마친 후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각자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를 3가지씩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명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가 시작되었다. 명품은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도구이며 (A desire for exclusivity), 고부가가치 상품인 동시에 감성적인 가치를 가지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것. 디자인과 품질뿐만 아니라 그러한 속성들의 지속성이 높아야 하며, 사후관리까지도 완벽한... 사람으로 치면 외모와 능력, 성격까지 완벽한 매력적인 사람! 이러한 점들이 바로 명품으로 불리우는 브랜드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는 것. 이러한 럭셔리 제품들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특히 사람들에게 ‘변신에 대한 유혹’은 영원할 것이라는 점과,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에 대한 새로운 패러독스가  럭셔리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럭셔리 브랜드를 종교에 비유하여 설명해 주신 것도 재미있었고, 실제 IWC의 VVIP고객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땐 입이 떡, 벌어지기도 했다.

 

 잠깐 쉬면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돌아가며 찍고, 다시 시작된 수업에서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에서 중요한 3 level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Conception-Expression-Reception 의 3가지 과정인데, 크게 보자면 브랜드의 Identity를 Image로 표현하며, 이에 대해 고객들이 어떻게 느끼고 수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매니지먼트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수입 브랜드이기 때문에 Conception의 과정은 거의 본사에서 이루어지고, 한국 지사에서 주로 하며 중요시 되는 일은 Expression에 관련된 일이라고 했다. 제품, 가격, 커뮤니케이션, 매장, 고객을 관리함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유지, 발전시키는 일들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과 매장 입지선정, 고객관리는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강조되는 사항들이라고 생각된다. Reception 단계에서는 고객과 가장 먼저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판매원의 모습과 행동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하셨다. 우리가 백화점 명품샵에서 볼 수 있는, 흰 장갑을 낀 도도한 판매원들의 모습이 바로 브랜드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교육하는 내용이었으며,  유능한 판매원들은 그들을 따라 매장을 옮기기까지 하는 충성도 높은 VIP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또한 고객들의 불만족에 대응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만족한 고객은 5명에게만 긍정적인 말을 전하지만, 불만족한 고객은 9명의 다른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전하고, 다시는 이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첫 주에는 전반적인 개념을 잡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다음주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기로 하고 수업이 끝났다.  이론적인 강의 내용에 재미있는 실제 에피소드와 사례들을 함께 이야기해주시면서, 럭셔리 업계에서 일한다면 가져야 할 마인드를 잡게 해주신 것 같아 첫 수업에 알맞은 좋은 강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IWC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로 처음 알게 되었고, 명품 브랜드들의 비공개적인, 신비주의적인 특성 때문에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조금 실없는 질문에도 성실하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더욱 만족스러운 강의였다. 수업이 끝날 때가 되니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 그렇지만 햇살 좋은 가을날 예쁜 가로수길을 다시 걸으며,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주 수업을 또 기대해본다 :)  

                                                                                                                             By. 럭셔리 브랜드 스쿨 5기 박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