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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에디터스쿨> 에디터 스쿨 9기 리뷰 _입문 과정



* 본 리뷰는, 에디터스쿨 9기 김민정 수강생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

 

 

 

 

드디어 에디터가 되기 위한 한 발짝을 내 디뎠다.

에디터 스쿨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에디터가 되기 위해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내게 마치 신세계를 경험한 듯 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아 수업까지 듣게 될 줄이야! 휴학 기간 동안 매거진 에디터라는 커리어에 대한 준비가 절실했던 나에게 정말 황금과도 같은 기회였다. 에디터스쿨 정규과정은 총 4개월 과정이고 우리 9기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두 시간씩 수업한다. 학생부터 직장인 등등 다양한 수강생들이 듣고 있는데, 에디터의 꿈과 열정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첫 수업, 그리고 신윤영 피처 디렉터님과의 만남

입문과정의 첫 날에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매거진과 에디터의 정체에 대해 샅샅이 파악해 보았다. 우선 대한민국의 수많은 매거진들의 성격들에 대해 알아보고 에디터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아! 라는 생각과 역시 만만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그래도 호기심 많고 사람 만나기 좋아해 에디터의 꿈을 꾸는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는 감이 왔다. 또 힘들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지만 내 머리 속에서 나온 기획을 매달 만들어 보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고 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남다른 포스를 지니신 윤영 에디터님과의 첫 만남이 생각난다. 한창 마감 때 인지라 캐주얼한 차림새로 나타나셨는데, 이후로는 여성스럽고 멋진 커리어 우먼의 느낌을 뽐내셨다! 개인적으로 한 주 한 주를 거치면서 강사님의 컨디션과 우리가 배웠던 매거진 에디터의 한달 싸이클을 마음 속으로 매칭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실제 에디터와의 접촉(?)이 처음이라 낯설었던 나는 어떤 식으로 대해야 좋을지 몰라 얼어있었는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신 강사님에게 갈수록 친근감을 느꼈다. 급 닮고 싶은 롤모델로 삼아버렸다!

 


기획안과 모의 기획회의, 그리고 직접 기사 작성해보기

2주차에 접어들면서 강의와 함께 과제, 크리틱이 곁들여 졌는데, 처음 과제를 제출할 때의 그 설렘과 어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단 모의 실전 회의 때 설레는 마음으로 제출한 첫 과제에 대한 혹독한 크리틱을 받으면서 역시 아직 우리는 걸음마 단계라는 것을 실감했다.

3주차에는 보도자료를 다루기에 대한 수업이었다. 기본적으로 에디터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보도자료를 받는데, 보도자료의 목적은 기사를 쓸 정보를 캐치하는 것이지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또 하나의 보도자료를 갖고도 기사의 다양한 테마를 잡아보는 연습도 했다. 역시 에디터는 끊임없이 크리에이티브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아는 것이 많아야 단순한 소재를 활용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예비 에디터들, 실전처럼 연기해 보다.

4주차 토요일 수업에서는 취재기사에 대한 내용과 인터뷰 실습을 배웠다. 이 수업은 강사님이 직접 인터뷰이가 되어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셨다. 이날은 우리 중 가장 어린 수강생이 매우 까칠하고 바쁜 에디터라는 강사님의 설정 연기를 감당해내느라 많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 역시 에디터는 저런 식으로 갈고 닦아져야 해라는 생각을 했다.

일요일 수업은 꼴라주 실습! 나는 <얼루어>의 피처에디터를 지망했는데, 팀원들과 함께 <아레나>를 타깃으로 남자의 발복이란 테마의 꼴라주를 만들었다. 역시나 강사님과 학생들로부터 혹독한 크리틱을 받았다. 그렇지만 과제나 실습 후 매번 받는 크리틱을 통해 내가 한 단계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점점 크리틱에 중독되어 버릴 것 만 같다. 또 모두들 아직까지는(?) 그런 심정으로 나처럼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입문 수업을 마무리하며-

종강 날 강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는 아직 에디터에 대해 밥 한 숟갈 정도 떠 먹었을 뿐이다. 한 달여 기간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에디터라는 직업은 빡세다, 그렇지만 재미있다라는 감을 익혔다. 강사님께서 거듭 강조 하셨던 것은 에디터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버리고, 정말 이 일을 내가 좋아하고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에디터 스쿨을 접하기 전까지 그 빡세다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어시스턴트 경험을 통해 무조건 접해보고 나에게 맞는 결정해야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수업을 들은 이후에는 방향을 좀 더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작정 실전에 뛰어들었을 경우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적응하기에 좀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에디터스쿨 정규 과정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밥들을 제대로 떠먹고 또 비벼먹는 일만 남았는데 역시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