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셀프 퍼블리싱 수업이 홍대 GRAPHIC 작업실에서 있었다. 요기 뒷골목에 위치한 프로파간다(GRAPHIC을 발행하는 출판사)작업실은 오래된 빈티지 나무 테이블과 각종 서적들로 빼곡히 차있었다. 자유롭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참고하면서 자신의 출판 계획에 대한 점검과 코멘트를 받았다.
작업실에서 제일 즐거웠던 건 아담하고 예쁜 공간 속에 꽉꽉 들어차있는 많은 출판물을 구경하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온갖 책들이 다 있었다. 엄청 두꺼운 해외 잡지들이 쌓여있어서 편집장님의 잡지사랑이 느껴졌다.
옛날 매킨토시 컴퓨터도 있었다 ! 무지개 애플 로고가 박혀있었다는- 흐흐.
공짜 커피와 도넛으로 배를 채운 뒤, 나는 소심하게 몇몇 사람들의 필통을 찍었다. 내 책의 컨셉을 발표한 터라 다들 흔쾌히 필통을 내주었다. (대부분 필통을 안 갖고 다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셀프 퍼블리싱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부터 디자인, 출판에 관한 세세한 일까지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인쇄소에 넘길 때 여백을 남겨야 한다는 것과 종이 고르는 것을 선택하지 못해서 인쇄 일정이 늦어지고 말았다. 가로 세로 3mm, 즉 6mm를 줘야 하는데 3mm씩만 줘서 결국 1.5mm 여백이 되었다는 ㅠ_ㅠ 재단선도 표시해야 하는데, 아… 어려운 출판의 세계; 인쇄소 아저씨에게 완전 혼났다. 되도록 빨리 시작해야 이런 변수로 늦어지는 일이 줄어든다. 컨셉을 빨리 잡고 컨텐츠를 빨리 만들어야 구체적인 출판 단계에서의 과정을 질문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많이 질문할수록 실수할 확률이 낮아진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아무튼, 셀프 퍼블리싱 수업을 들은 덕분에 프로파간다 사무실도 구경하고, 재미있었다.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집에 왔지만, 수업 후 맥주를 마셨다는 후일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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